2023-10-29 일요일 수확을 마친 추풍령에서

2023. 10. 22. 19:21일기

공인중개사 책을 다시 읽으니
대연동 집 팔던 때가 다시 생각이 나서 마음이 슬프네

여러밤 꿈에서도 다시 찾아갔던 그 대연동 집
어른이 되고서 찾아가니 너무도 작았던 그 집
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겨울에 기름 보일러
여름에 선풍기로 몇 해를 보내시던 대연동 그 집

할아버지께서는
추풍령에 새로 지은 집에 한 번 살아보지도 못하시고
그렇게 작은 집과 빌라 반지하에서 지내다 가셨다.

할머니께서 일이년 정도 지냈던 마당 있는 집 이야길 자주 하시는 건 그 때 지냈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겠지.

할아버지
생활에 불평 한 번 없으셨던 할아버지
뭐 하나 해달라는 것조차 없으셨던 할아버지
그저 내가 잘 지내길 바라시고
내가 행복하기 하나만 기도해주셨던 할아버지.

할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이제 없으니
동반자 할머니께서 계신 동안
내 그간 못다한 시간을
닿는 만큼은 함께 보내야겠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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